미국 민주당이 지배하는 차기 의회가 역사상 하이테크 산업에 가장 우호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제전문 잡지인 '비즈니스 2.0'은 "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이 확실시 되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대표가 정보기술(IT) 허브인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것을 비롯해 상당수 민주당 고위직 의원들이 하이테크 산업에 우호적"이라며 "IT업계가 고대하는 법률이 차기 의회에서 제정되거나 개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IT 업계가 가장 고대하는 것은 '기술비자(H-1B)한도' 확대다.

기술비자는 얼마 전까지만해도 연간 20만명에게 발급됐으나 최근 6만5000명으로 축소됐다.

기술비자는 엔지니어나 프로그래머 등에게 발급되는 것으로 3∼6년간 미국에 체류할 수 있다.

그런 만큼 해외 기술 인력이 필요한 인텔이나 휴렛팩커드 같은 IT업체에서는 한도 확대가 절실한 상태다.

그렇지만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에서는 번번이 제동이 걸려왔다.

IT 업계에서는 민주당이 장악한 차기 의회에서 한도를 확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누구나 인터넷에 같은 수준으로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네트워크 중립성' 활성화도 IT 업계가 차기 의회에 기대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통신회사 및 케이블 업계는 초고속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겐 적정한 요금을 부여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IT 업계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 종류에 따라 요금을 물리는 것은 디지털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며 이에 반대해 왔다.

차기 의회가 구성되면 결국 IT 업계의 주장대로 네크워크 중립성이 활성화될 것으로 잡지는 예상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