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4구역 부지를 고가에 낙찰받아 1년 이상 잔금을 내지 못해 계약 해지 상황에 몰렸던 부동산개발업체 P&D홀딩스가 잔금과 연체이자 등을 납부해 줄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뚝섬 일대 재개발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개발업체 태화플래닝은 P&D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하고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P&D홀딩스의 계약금 444억원을 물어주는 것은 물론 잔금 3996억원과 연체이자 660억원(10월 말 기준) 등을 모두 갚아주는 조건이다.

뚝섬 상업용지 4구역은 4개 구역 중 유일하게 한강과 접하고 있는 땅이다.

서울숲과 맞붙어 있고 강북U턴 프로젝트 등 개발 호재가 많아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짓기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작년 6월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이 땅을 P&D홀딩스에 4440억원(평당 7732만원)에 매각했지만 P&D홀딩스측이 계약금만 내고 당초 잔금 납부 기한인 지난 6월 말까지 돈을 내지 못해 계약 해지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최근 법원이 직권조정으로 기한을 내년 1월29일까지 늦춰준 상태다.

태화플래닝은 4구역을 개발해 호텔 168실과 아파트 208가구,콘도미니엄 110실 등을 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P&D홀딩스가 원래 내놓았던 개발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방안이다.

시공사로는 대형업체인 H건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태화플래닝이 인수자로 나선 데 대해 "최근 분양에 나선 '성수동 서울숲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에 방문객이 대거 몰리는 등 뚝섬지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자 개발업체가 인수를 결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욱진·이상은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