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화그룹이 새로운 기업이미지를 선보였습니다. 변화와 성장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앵커-1] 그룹의 변화된 이미지를 담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해왔던 한화그룹이 새 얼굴을 공개했군요?

[기자]

한화그룹이 새 시대에 맞는 혁신에 나섰습니다.

CI라고 하면 기업의 새로운 얼굴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요. 한화그룹은 내년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화 트라이서클'이라는 이름의 새 기업 통합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새 CI는 내년부터 전 계열사 사업장에 적용하고 이에 맞춰 대한생명 등 일부 계열사는 통일된 이미지를 위해 사명변경도 검토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 작업에 들어갑니다.

변화하는 한화그룹의 이미지를 담을 새 CI는 국내외 유수의 전문 디자인 업체에서 보내온 수백 가지 작품 중에 선택됐는데요. 프라다, 에스티로더 같은 패션 명품의 디자인을 한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작품입니다.

(CG) 새 CI는 신뢰와 존경, 혁신을 뜻하는 세 개의 원이 창조적으로 만나 끊임없는 변화와 글로벌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CG) 이 세 개의 원은 그룹의 3개 사업부문인 금융과 제조.건설, 유통.레저 사업이 서로 시너지를 형성해 세계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한다는 비전을 상징합니다.

[앵커-2]

이렇게 새 브랜드가 탄생하기 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필요했을텐데, 이 같은 변신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새 CI는 열달 이상의 산통과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습니다. 물론 김승연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인데요.

김승연 회장은 연초부터 "강력한 브랜드가 기업의 경쟁력과 운명을 결정짓는 시대"라며 새 브랜드를 창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동안의 보수적, 안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동적이고 진취적인 브랜드를 통해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변신은 창업 반세기를 맞아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화라는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내수기업으로서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한 고육책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그룹은 올초부터 국내외 유수의 CI 전문 디자인업체로부터 수백 종류 이상의 CI를 제안받았고 이 과정을 김회장이 직접 챙겨왔습니다.

김회장이 여러 차례 퇴짜를 놓으면서 새 CI 선포가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기도 했지만 그는 “영원히 한화를 대표할 CI를 만들 것”을 주문했고 조직구성원들이 경영이념을 공유할 새 CI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앵커-3]

변화와 혁신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요구라고도 볼 수 있을텐데요. 시대의 변화에 더불어 기업의 CI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한화그룹은 1952년 그룹 창립 이후 세차례 CI를 바꿨습니다. 이번이 네번째 CI 인데요.

새 이미지는 내수를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가겠다는 도약의 의지 뿐 아니라 대한생명을 인수한 뒤 금융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변화의 모습을 담아야한다는 필요성에서 고안됐습니다.

(CG1) 창립기의 첫 CI는 당시에는 개념보다는 제품이나 간판에 넣는 그림으로 인식되던 시절이었습니다. 화약사업으로 출발했음을 보여주는데요. 기계를 상징하는 원형 톱니바퀴를 배경으로 심지의 불꽃이 타들어가는 동그란 폭탄같은 모양이 그려져있습니다.

(CG2) 64년에 발표된 두번째 CI는 망치와 불꽃, 폭탄모양의 공이 사라지고 마름모꼴 도형 안에 한국화약의 머릿글자인 ‘K’를 넣었습니다. 기업 규모가 커지고 업종도 다양해지면서 그룹의 면모를 갖춰가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CG3) 94년에 바뀐 세번째 CI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가장 친숙한 이미지입니다. 81년 창업주의 아들인 김승연 회장이 취임한 후 그룹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새 CI를 택했습니다.

(CG4)

내년부터 도입될 새 CI는 그룹의 3개 사업부문인 금융, 제조.건설, 유통.레저 사업을 상징하는 3개의 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양이구요. 10여 년 전과 비교해 화약부문 비중은 줄고 금융부문 비중이 커진 변화를 담았습니다.

[앵커-4]

새 CI 발표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어떤 작업들이 예정되어 있나요?

[기자]

김승연 회장은 올들어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새 CI를 시작으로 개혁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김 회장은 경영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바탕으로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울 것을 지적하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한화, 한화종합화학 등 제조 계열사의 경우 첨단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성장동력 발굴 없이는 그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만큼 첨단기술 개발과 미래 사업 추진, 그리고 이를 위한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글로벌시장 개척을 위해 이머징마켓, 신흥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한화는 이번 CI 변경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브랜드 경영에 나섰는데요.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한편 대한생명 경영권을 확보해 논란을 마무리하고 지주회사제 전환을 통해 지배구조에도 변신을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