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4개월째 만나고 있는 스물다섯 살 미혼 여성입니다.

남자친구의 집안은 대대로 기독교를 믿어왔고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장로이시고 신앙심 깊은 여자를 며느리로 삼고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얼마 전 그는 "집안에서 선을 계속 권유하는데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를 사랑하지만,남자친구 집안의 종교관이 지나치게 투철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부모님 뜻을 거스르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의 마음은 어떤 것인지,또 저는 어떻해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코치=사귀는 여자가 버젓이 있는데도 선을 보겠다는 남자친구와 그런 상대방을 그냥 보고만 있는 님의 태도를 모두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무리 부모님의 뜻이 완강하다고 해도 남자분은 선을 보기 전에 우선 님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님을 사랑한다면 "교회에 같이 나가자"고 권하거나 자신의 부모님을 설득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부모님 뜻을 따른다는 것은 너무 무기력한 결정입니다.

남자친구분은 말로는 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이미 부모가 원하는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랑과 결혼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부모님의 기대를 이유로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분의 마음을 궁금해하지만 말고 당당하게 행동하십시오.상대방에게 당당하게 님을 소개시키지 않는 이유,선을 보는 이유가 단순히 부모님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인지 등을 물어봐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킬 수 없는 남자라면 만날 이유가 없습니다.

부모님 의견은 그토록 존중하면서 여자친구가 상처받을 것은 안중에도 없는 남자라면 하루 빨리 헤어지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른 남자를 만난다면 나를 지켜줄 수 있는지,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인정해줄 수 있는지를 보고 결정하십시오.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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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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