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은 하종선 사장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것과 관련, 16일 경영 공백이 없도록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임원들이 담당 업무에 대한 결재권을 행사하되 중요 경영 사안은 이사회를 수시로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며 "하 사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경영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현재 경영기획, 기업보험, 보상, 상품, 개인보험 등 5개 업무를 부사장 2명과 전무 2명, 상무 1명이 분담하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은 최대 주주인 정몽윤 회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 계획에 따라 정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보험업계에서는 하 사장이 알선수재와 함께 탈세 혐의도 받고 있어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그러나 "하 사장이 취임 이후 회사에 많은 기여를 했고 혐의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교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해상 임직원들은 하 사장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당시 론스타로부터 거액을 받고 로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하 사장은 2004년 12월 취임 이후 고객 만족과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조했으며 내년에 중국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보험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현대해상은 하 사장의 혐의가 취임 이전에 발생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회사의 대외 이미지와 신뢰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 사장은 전날 영장 실질심사 때 혐의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