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이 오는 30일부터 12월17일까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노트르담 드 파리'와 '십계'에 이어 선보이는 대작 뮤지컬이다.

스페인의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주앙을 유쾌하게 그린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돼 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지난해 2월 파리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 무대는 아시아 지역 최초이자 전세계 도시 중 세 번째 공연이다.

'돈 주앙'은 몰리나의 원작 희곡과 몰리에르의 각색작,모차르트의 오페라 등 세 가지 버전을 혼합해 젊은 감각으로 각색한 작품.그동안 돈 주앙은 바람둥이로만 그려졌지만 여기서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면모가 부각돼 현대적인 매력남으로 부활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운 노래와 현란한 플라멩코 댄스다.

프랑스의 가수 겸 작곡가 펠릭스 그레이가 극본과 작곡을 맡아 대사 없이 41곡의 노래로만 극을 전개한다.

대중적이면서도 강렬한 라틴 선율을 담고 있는 노래 앨범은 캐나다에서만 40만장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스페인 전문 무용수 20명이 화려한 플라멩코 댄스를 선보인다.

노래와 안무가 분리돼 있는 프랑스 뮤지컬답게 율동이 눈부신 게 특징이다.

돈 주앙역에 발탁된 장 프랑수아 브로는 180㎝가 넘는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를 지닌 캐나다 퀘벡 출신 배우.그는 "현란한 플라멩코 댄스와 아름다운 라틴풍의 노래가 스페인의 정열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며 "이 작품을 위해 직접 플라멩코 레슨을 받은 만큼 공연이 시작되면 한국에서도 플라멩코 열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인공 마리아역을 맡은 배우 마리에브 장비에는 "기존 작품에 없던 마리아를 등장시켜 사랑을 알아가는 돈 주앙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출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감각적인 무대를 꾸몄던 질 마으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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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