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해외 펀드 투자가 활발해짐에 따라 이른바 '프런티어(신천지) 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 단연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 이브사(IBSA)다.

이브사는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본래 이들 국가의 모임은 2004년부터 있었으나 올 9월에 열렸던 3국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브사라는 용어가 국제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단 개별국가 차원에서 이들 국가들의 성장과 주가상승세는 의외로 빠르다.

인도 경제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실현된 1991년 이후 연평균 6%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4년 4월에 출범한 현 정부는 집권기간동안 연 7% 이상의 성장률을 목표로 강력한 경제개혁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성과도 좋은 편이다.

예측기관에 따라 성장률 전망엔 차이가 있으나 주 수출지역인 미국과 중국 경기가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데다 주력산업인 정보기술(IT) 부문이 호조를 띨 것으로 보여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성장률인 6%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980년대 외채위기 이후 약 20년 동안 혼미상태를 지속해 왔던 브라질 경제는 현 룰라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전기를 맞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초부터 침체에 빠진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사회보장 세제 농지분야에 걸쳐 3대 개혁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경제는 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물론 세계경제 호황에 따른 원자재 수요 급증이라는 외생적인 변수가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룰라 대통령의 강력한 개혁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고성장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룰라 정부 입장에서는 불안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빈곤과 범죄,그리고 일자리 부족 등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고 올해 실시된 총선에서 확인됐듯이 의회의 협조도 여의치 않다.

올 총선에서 어렵게 재집권에 성공한 룰라 정부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브라질 경제의 앞날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한동안 인종간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00년대 들어 매년 5% 안팎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국제 금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성장률이 한단계 뛰고 있다.

높은 성장으로 주식,부동산과 같은 자산가격도 급등추세다.

2004년 이후 부동산 가격은 매년 50% 정도,주식가격은 30% 이상 급등했다.

상승률로 본다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국가에 속한다.

더욱이 이브사가 유망한 것은 이들이 지역블록의 중심국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서남아 자유무역지대(인구 14억명,GDP 4조2000억달러),브라질은 메르코수르로 알려진 남미공동시장(인구 2억7000만명,GDP 2조3000억달러),남아프리카공화국은 남아프리카 관세동맹(인구 5000만명,GDP 5800억달러)의 회원국이다.

벌써부터 이브사 3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남아프리카 관세동맹과 인도,메르코수르의 영문 첫 글자를 딴 'SIM'이 출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이브사가 SIM으로 발전되면 인구 17억명,GDP 규모로는 7조달러에 달하는 또 하나의 거대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국내 재테크 생활자들로선 해외펀드의 투자대상지역으로 이브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