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식 한국제안활동협회 회장 (경기대 교수) >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웰빙 문화가 일상화된 최근에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가장 친숙하게 알려진 의약품이 있다면 단연 페니실린과 아스피린을 꼽을 수 있다.

20세기에 빛을 보게 된 걸작품이다.

1945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플레밍(Alexander Fleming,1881∼1955)은 1928년 페니실린을 발명하여 개인의 영예는 물론 세계 인류의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인 업적을 남겼다.

그야말로 '기적의 약'을 발명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희망을 안겨 준 것이다.

플레밍은 포도상구균 계통의 화농균을 배양하는 실험을 하다가 우연히 한 개의 배양접시에서 세균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곧 배양접시에 곰팡이가 자라면서 세균은 자라지 못하고 죽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이다.

즉 곰팡이가 자라면서 생산하는 물질이 여러 종류의 세균에 대해 항균 작용을 하게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 물질에 페니실린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몇 년 뒤 이 페니실린을 정제하여 결정형태로 생산하고 몇 차례의 동물실험을 통하여 강력한 항균작용이 있음을 입증하였다.

결국 페니실린의 개발로 인류는 항생제의 시대를 열고 세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얻게 되었다.

이러한 위대한 발명과 인류에 대한 공헌도 따지고 보면 '창조적이고 새로운 생각과 착안'에서 비롯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즉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곰팡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이른바 연구개발(R&D) 단계로 보면 기초연구에 해당한다.

이 결과에 대하여 '인간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활용할 수 방법이 없는가'를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바로 응용연구의 단계로 이어진다.

말할 것도 없이 응용연구의 결과는 20세기의 위대한 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 페니실린을 세상에 나오게 하였다.

기초연구에서 응용연구의 단계로,다시 응용연구의 결과가 제품개발로 이어지게 한 에너지는 바로 '아이디어'라는 연결고리였다고 말할 수 있다.

'창조적이고 새로운 생각과 착안'의 놀라운 성과를 어찌 페니실린의 경우로만 설명을 다 할 수 있겠는가.

1903년 12월17일 플라이어 1호로 킬데빌(Kill Devil) 모래 언덕을 이륙하여 고도 3m로 12초 동안 36m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도 하늘을 날고 싶고 날아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기초하지 않고서는 인류에게 시간과 공간을 지금처럼 좁혀 준 비행기의 역사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새처럼 날아보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은 연(鳶)을 띄우면서 비롯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인류 최초의 연은 기원전 400년께 중국에서 종교적 목적으로 날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진덕여왕 때 김유신 장군이 반란군 진압을 위하여 연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