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유가증권시장 저가주 폭등세가 재연되고 있다.

거래량이 급작스럽게 늘어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화와 부산산업은 최근 1주일 새 각각 20% 가까이 올랐다.

넉 달여간 7500~8000원의 박스권에 머물던 부산산업은 10월 이후 급등세를 나타내며 1만5000원대를 눈앞에 둔 상태다.

거래량은 평소 1000~2000주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0배 넘게 증가했다.

한때 우회상장 테마를 형성했던 저가 금속주들도 다시 널뛰기에 나섰다.

전날 유성금속이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17일에는 배명금속이 7% 이상 출렁였다.

두 종목 모두 4~5일 전부터 거래량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유성금속의 경우 지난 16일 거래량이 730만주로 회전율이 50%에 달했다.

이 밖에 써니전자는 한 달 새 50%,대원전선은 36% 각각 뛰었다.

최근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대한은박지도 10월에만 45% 치솟았다.

이들은 모두 시가총액 100억~300억원 선의 소형주로 올초 한 증권사에서 유가증권시장 우회상장 관심 종목으로 분류했던 종목이다.

이후 우회상장 테마가 불거질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재료를 찾아볼 수 없다.

회사측도 주가 급등락을 이끌 만한 요인이 없다는 설명이다.

상당수가 우회상장 테마가 불거졌던 지난 4월과 7월께 한 번 큰 등락을 경험했던 만큼 이번 급등세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