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8일 양국 공조 속에 진행 중인 미사일방어(MD) 체제에 관한 협력을 가속화하고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의 정책을 상호 조율해 나간다는 데 합의하는 등 양국 간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부시 대통령과 첫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탄도 미사일 방어(BMD)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고 가속화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우리의 외무 및 국방장관들에게 이 문제를 연구토록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 "의미있는 회담"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간 관계는 굳건하고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이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우리 두 나라 사이에 굳건한 관계는 동부(아시아)의 안보를 위해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부시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어 약속'을 재확인했으며 아울러 두 정상은 일본에서의 미군 재조정과 관련해 합의된 계획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로 합의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또한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미국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아베 총리의 요청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지원 의사를 표명했으며 상세한 것은 양국 정부 간에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관리들은 밝혔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북한 문제 논의에 회담의 상당 시간을 보냈으며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양국이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한 공동 노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상호 조정된 접근을 취하고 내달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6자회담의 초기 단계에서 구체적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데 합의했다고 아베 총리는 밝혔다.

이와 관련,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은 자신과 아베 총리가 북한 문제에 관해 견해가 완전히 일치했다고 시사했다"며 "북한은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란 핵 문제에 관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라크 문제에 대해 아베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일본은 이라크 재건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임무가 완수될 때까지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APEC을 포괄하는 자유무역지대를 신장해야 한다는 기대감을 표명했고 아베 총리 또한 그런 틀을 검토하는 것이 유용할 것으로 일본은 믿고 있다고 답했다고 일본 관리들은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른 시간 내 미국을 방문해 달라는 부시 대통령의 초청에 "내년 언젠가" 방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