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책과 관련해 믿지 말아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자식,직장,정부'가 그것이다.

자녀들이 노후를 책임져 줄 것이라느니 직장이 정년퇴직을 보장하고 노후를 걱정 없이 살아갈 만큼의 퇴직금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정부의 국민연금도 최소한의 생계를 보조할 뿐 노후를 책임져 주는 안전판은 아니다.

결국 믿을 것은 자신뿐이다.

그렇다면 노후를 위해선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50세 동갑내기 부부가 60세에 은퇴한 뒤 서울에 거주하면서 '평균적인 노후생활'을 할 경우 노후생활비 총액은 3억1370만원(연평균 물가상승률 3%로 가정)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 액수는 궁핍하지 않은 생활을 위한 최소 금액일 뿐이다.

부부가 매월 한번 음악회나 영화관에 가고 1년에 한 차례 종합 건강검진을 받고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품위 있는 노후생활'(여유생활비 월 100만원)을 누리려면 60세에 5억4184만원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수명 연장과 높아지는 생활 수준을 반영하면 노후에 필요한 자금은 더욱 불어난다.

HSBC의 '은퇴 시점에 필요자금' 분석에 따르면 은퇴 연령을 60세로 잡을 경우 매년 해외여행은 물론 월 2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풍족한 노후'(여유생활비 월 150만원)를 위해선 현재 55세인 사람이 9억400만원,45세는 14억8000만원이 필요하지만 25세는 무려 34억원의 노후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0년마다 4.2년씩 수명증가 추세와 3.5%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산출한 액수다.

그렇다면 이 같은 노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매월 얼마만큼 투자해야 할까.

LG경제연구원이 제시한 평균 수준의 노후를 위해선 현재 서울에 사는 50세 동갑내기 부부의 경우 매달 198만원을 모아야 한다.

매년 일정액을 투자해 연간 6%의 수익률을 거둔다는 가정에서다.

노후자금을 성공적으로 마련하기 위해선 투자수익률을 높이거나 투자 규모를 키워야 한다.

그러나 일반인이 투자수익률을 높이거나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리기는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라도 일찍 투자에 나서는 길이다.

노후 대비 투자를 10년 일찍 시작하면 매월 필요한 투자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