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2호 태극전사' 이영표(29.토튼햄)가 주전으로서 입지를 회복할 만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영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우드파크에서 열린 2006-2007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블랙번과 원정경기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토튼햄은 1-1로 비겼다.

지난 12일 레딩전에서 78일만에 정규리그를 뛴 이영표는 파스칼 심봉다의 부상 공백을 너끈히 메우며 마틴 욜 토튼햄 감독에게 신뢰를 심어줬다.

특히 이영표는 후반 15분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킬 패스'로 토튼햄의 동점골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영표가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침투하던 호삼 갈리에게 정확한 원바운드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받은 갈리가 돌파를 시도하던 순간 블랙번의 테리모글루 투가이가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토튼햄의 저메인 데포는 2분 뒤 페널티킥을 거침없이 꽂아넣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에 앞서 블랙번의 투가이는 전반 23분 그림같은 논스톱슛으로 선제골을 뽑았지만 후반 퇴장으로 '가린샤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영표는 이날 빼어난 공격 가담 능력을 보여줬다.

전반 29분 데포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고 후반 25분에도 두 번째 슈팅으로 블랙번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5분에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했지만 공격 포인트로 연결되진 못했다.

토튼햄은 4승4무5패로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