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여전히 예정 손해율보다 훨씬 높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손보사들은 사업비마저 크게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적자 해소를 위한 자구노력이 없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양재준 기자,

올 상반기까지 손해보험사들이 지출한 자동차보험 사업비가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손해보험사들이 지출한 차보험 사업비는 총 1조 2,3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1,160억원보다 6% 늘었습니다.

<CG> 올 상반기까지 거둔 원수보험료 4조 4,988억원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 산정시 반영하는 예정 사업비율 27.5%를 준수한 것처럼 보입니다.

<CG> 하지만, 상반기까지 경과보험료 3조 8,374억원을 감안할 경우 손보사들이 책정한 사업비는 1조 552억원으로 16.6%를 초과 지출했습니다.

(S : 차보험료 책정부터 문제)

이로 인해 실제 사업비율도 32.1%로 100만원의 차보험료를 받아 27만 5천원을 사용해야지만, 32만 1천원을 사용했다는 얘기로 보험료 책정때부터 문제라는 얘깁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 즉 보험자가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말하는 것이며, 경과보험료란 보험기간이 경과하면서 납입한 보험료에 대해 기간을 가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계약자가 120만원의 자동차보험료를 납입할 경우 원수보험료는 120만원, 경과보험료는 0원입니다.

이후 계약기간이 6개월이 경과하게 되면 경과보험료를 60만원으로 산정되게 됩니다.

<<앵커>>

지난 상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당히 높아서 차보험 적자가 여전히 커서 사회적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손해율 뿐 만 아니라 사업비에서도 적자가 커지면 손보사들은 경영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해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지난 상반기까지 손해보험사들의 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8.8%로 지난해 상반기때보다 5.8%P 상승했습니다.

(S : 손해율 1%P 상승시 800억원이상 적자)

손해율이 1%P 상승할 때마다 손해보험사들의 적자가 800~900억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상반기에만 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고 보시면 됩니다.

<CG>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은 4,3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23억원에 비해 무려 166.8% 급증했습니다.

(S : 대형사 1,000억원, 중소형사 400억원 적자)

지난 상반기 손보업계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한 합산비율이 평균 110%를 넘었습니다.

손보사들마다 차보험부문에서 대형사는 1,000억원 수준, 중소형사는 400억원 내외의 적자를 내고 있다는 얘깁니다.

즉, 100만원의 보험료를 계약자에게 받아서 사고가 났을 때 78만원을 계약자에게 보상해 주고, 사업비로 32만원을 지출했다는 얘기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손보사들의 차보험 부문의 영업손실 문제가 상당히 큰데, 대형사들 뿐 만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사업비율이 커서 경영상 위기가 예상되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지난해의 경우 2위권 손보사들의 경쟁 격화와 더불어 중소형사들의 무분별한 가격 할인으로 시장 질서가 무너지면서 하반기 손해율이 80%~90%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펼쳤습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에는 손보사들이 사실상 출혈 경쟁을 자제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S : 손보사, 암암리에 출혈 경쟁 지속)

하지만, 실제 사업비 집행 내역을 보면 암암리에 출혈 경쟁을 지속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CG> 특히 삼성화재와 경쟁을 치열하게 했던 2위권 손보사들의 사업비 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동부화재가 전년보다 11.7% 늘어난 1,722억원을 사용했습니다.

<CG> LIG손보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8.5% 증가한 1,760억원을, 현대해상도 5.1% 늘어난 1,965억원을 사용해 이들 회사들의 사업비율이 33%와 34%를 기록했습니다.

(S : 중소형사 사업비율 34% 초과)

문제는 영업 적자와 당기 순손실을 냈던 중소형 손보사들도 사업비율이 34%를 넘어서는 등 심각한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CG> 그린화재의 경우 상반기에 차보험 사업비율이 무려 46%를 나타냈으며, 메리츠화재 37%, 흥국쌍용화재 36%, 제일화재 34%, 신동아화재 33%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차보험 손해율은 사고 발생이 급증하면 어쩔 수 없지만, 손보업계의 자구노력이 필요한 시점인데, 실제 손보업계는 자구노력 이행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보아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S : 상반기 대형 사고 잇따라 발생)

올 들어 여름철부터 예상치 못한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7월 동부화재의 차손해율이 월간 기준으로 92%까지 치솟은 것도 바로 대형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추석 전후 발생한 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 등 대형 참사도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입니다.

손해율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강도높은 자구 노력을 하겠다며 공언한 마당에 사업비가 줄지 않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입니다.

보험 계약자의 반발로 인해 결국 예정보다 낮은 보험료를 책정하는 등 언더라이팅부터 부실하게 하는 등 관리 통제가 안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S : 8월 손보사 사장단, 자구노력 발표)

지난 8월 손보사 사장단들은 차보험에서 자구노력를 강화하겠다며 공동 성명서까지 발표했습니다.

정부도 보험범죄를 줄여 보험금 낭비를 줄이겠다며 진료정보 공유 등 여러가지 차보험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손보업계는 자구노력은 등한시 한 채 경찰의 교통단속 등만 요구하는 등 천수답 경영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