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위대한 사상가들이 한마을에 모여 살고 있다면? 아인슈타인과 정약용,촘스키와 토플러가 서로의 지식과 경륜을 나누고 마을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마당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국내 학자들이 동서양 석학 100명의 사상을 새롭게 해석한 지식교양 시리즈 '지식인 마을'(장대익 외 지음,김영사)을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3000년에 걸친 인류지식의 계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종합기획물.총 50권 가운데 1차분 16권을 먼저 선보였다.

50권 속에는 인문·사회·과학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지식인 100명이 촌장(개척자)과 일꾼(계승자)으로 등장한다.

한 권에 두 명씩,서로 대립하거나 영향을 끼친 지식인이 치열한 논쟁과 창조적 계승과정을 통해 독창적인 지식의 드라마를 펼쳐나간다.

집필진의 말처럼 인류 최고의 지식과 대중을 연결하는 '지식의 허브'이자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21세기형 '하이브리드 지식교양서'라 할 만하다.

'지식인 마을'의 특징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학제적(Interdisciplinary)이고 통합적(Integrative)이며,상상적(Imaginative)이고 쌍방적(Interactive)인 '4I'가 그것이다.

이 개념들을 각각 '지식인과의 대화''지식토크 테마토크''지식@이슈''징검다리'등의 도구와 접목시켜 풀어나간다.

기획·저술에는 젊은 학자 36명이 참여했다.

준비 기간만 1년 이상.

저자 겸 지식인마을 시리즈 디렉터인 장대익씨(미국 터프츠대 인지연구소 방문연구원)는 "인류 역사를 이끌었고 지금도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위대한 지식인들이 한마을 이웃이 된다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저명한 신경학자 라마찬드란이 고백했듯이 '성공을 위한 가장 손쉬운 전략은 그런 사람들 옆에 지내면서 호기심과 열정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이 시리즈를 구상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다"라고 밝혔다.

지식교양서를 읽지 않는다고 독자들을 탓하기 전에 그들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지식의 허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각권 180~272쪽,95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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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마을' 시리즈 1차분 16권

'지식인마을에 가다' (장대익)
'진화론도 진화한다-다윈&페일리' (장대익)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데카르트&버클리' (최훈)
'유학의 변신은 무죄-공자&맹자' (강신주)
'현대기술의 빛과 그림자-토플러&엘륄' (손화철)
'확률의 과학,양자역학-아인슈타인&보어' (박민아)
'도(道)에 딴지 걸기-장자&노자' (강신주)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랑케&카' (조지형)
'우주의 대변인-세이건&호킹' (강태길)
'미국의 철학적 유산, 프래그머티즘-듀이&로티' (이유선)
'거인의 어깨에 선 거인-뉴턴&데카르트' (박민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들-사이먼&카너먼' (안서원)
'세계화의 두 얼굴-부르디외&기든스' (하상복)
'아시아에서 과학하기-나가오카&유카와' (김범성)
'개인이 아닌 시민으로 살기-몽테스키외&토크빌' (홍태영)
'DNA 이중나선의 두 영웅-왓슨&크릭' (정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