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새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공식 판매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용산전자상가 옥션 G마켓 등에서는 정상 가격의 2배인 100만원 안팎에 거래하고 있다.

PS3를 많은 웃돈을 붙여 거래하는 것은 인기가 대단하거나 수입관세가 많이 붙기 때문이 아니다. 일본 현지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일본에서 판매가 시작된 후 당초 계획보다 적은 9만여대만 공급된 탓에 가격이 치솟았다.

일부 소비자의 사재기도 가격 거품을 조장했다. 아사히 신문은 "발매 첫날 요도바시 등 대형 양판점에서 중국인 아르바이트생들이 PS3를 사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렇게 구매한 PS3를 가격을 부풀려 옥션 등에 내놓았다.

PS3 가격이 치솟자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인터넷몰도 등장했다. 비드바이코리아는 PS3 5대를 국내 최저 수준인 대당 90만원에 한정 판매키로 했다. 예창민 비드바이코리아 대표는 "소비자 반응을 보고 더 많이 들여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거품이 심하다고 반발하고,관련 업계는 거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는 당초 내년 초 한국에서도 PS3를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늦췄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