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가 박힌 650만달러짜리 브래지어,180만달러짜리 우주여행 티켓,미식축구리그(NFL) 선수와 함께 관전하는 10만달러 짜리 슈퍼볼 티켓….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선물 성수기를 겨냥해 미국의 백화점 등 소매업체들이 초고가·초호화 선물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입이 쩍 벌어질 금액의 선물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고개가 갸웃거려지고 소매업체들도 판매량이 많지 않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판매 여부를 떠나 소비자들에게 '명품 중의 명품'이란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 데 이만한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환상적인 선물 목록을 만드는 것이다.

가장 화제를 모은 상품은 빅토리아시크리트란 란제리 브랜드에서 내놓은 다이아몬드 브래지어.2004년 4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300만달러짜리 브래지어가 딱 한차례 판매됐을 뿐 매년 손님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올해엔 650만달러짜리로 값어치를 두 배로 높였다.

브랜드의 이름 값을 제대로 올려놓자는 연례행사인 셈이다.

텍사스 댈러스에 본거지를 둔 백화점 니만 마커스는 최근 영국 버진그룹이 계획 중인 우주여행 상품을 아이템으로 잡았다.

180만달러짜리 우주여행 티켓을 단 6명에게만 한정 판매한다고 광고했는데 주문이 폭주해 금세 동이나고 말았다.

광고에 900만~1200만달러를 넘게 쏟았으나 홍보 효과는 '대만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