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9월 말 현재 5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회사협의회는 20일 금융사와 자본잠식사 등 비교 불가능한 법인을 제외한 535개 12월 결산법인의 9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작년 말에 비해 1조8529억원 증가한 52조658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 현대차 롯데 LG SK 등 5대그룹(44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20조5027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3조원가량 감소했다.

상장회사협의회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설비투자와 현대차의 차입금 상환 등으로 5대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는 올해 롯데쇼핑 상장 등에 힘입어 현금성 자산이 작년 1조3027억원에서 9월 말 3조4568억원으로 급증했다.

개별 회사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3조7625억원으로 현금보유액이 가장 많았고 현대차가 3조3717억원,롯데쇼핑 2조3019억원 순이었다.

상장회사협의회는 "수출 호조와 실적 호전으로 현금유입이 크게 늘었지만 설비 투자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주력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