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약세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속락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3원60전 하락한 935원3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주택경기 부진과 헤지펀드의 대규모 손실 루머 등이 겹치면서 달러화가 전 세계적인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1전 오른 792원91전을 기록해 큰 변동이 없었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원90전 하락한 936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수출업체와 역외세력의 매도 주문으로 한때 934원 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데다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금융감독 당국의 외화대출 규제 강화 소식 등이 나오면서 낙폭이 다소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941원50전을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임현욱 도이체방크 이사는 "지금 상황으로서는 940원대 복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시장 개입 경계감으로 935원 선이 지켜졌으나 실제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월말이 다가오면서 달러 매도가 증가해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