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론스타 펀드 회장이 외환은행의 연말 현금배당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조사와 검찰의 수사로 수세에 몰렸던 론스타 펀드가 배당 카드를 꺼내면서 국민은행에 대한 압박에 나섰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양재준 기자,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외환은행이 연말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는데, 이에 대해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검찰의 수사 압박에 대해 론스타 펀드측이 매각에 대한 잠정 보류와 더불어 연말 현금배당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CG> 존 그레이켄 론스타펀드 회장은 "이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외환은행의 자본상태가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을 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레이켄 회장은 "현 상황에서 국민은행과 매각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배당카드가 협상 지연에 따른 압박 수순임을 강조했습니다.

(S : 9월 매각기간 연장시 대두)

외환은행 배당 문제는 지난 9월 18일 국민은행과의 1차 매각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매각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S : 매각 지연에 따른 보상 요구)

당시 외환은행 재계약 조건으로 매각이 지연된 만큼 론스타가 국민은행에 가격 인상이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요구했습니다.

특히 검찰의 수사 압박에 대한 론스타의 반발이 거세진 상황에서 배당이라는 카드를 공식화한 것은 매각 지연에 대한 보상을 받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앵커>>

외환은행의 연말 배당 규모에 대해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1조원대의 배당을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금융권에서는 론스타측이 외환은행 투자 당시 금액인 1조원 가량을 회수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CG> 지난 3분기까지 9,80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외환은행은 올 당기순이익이 1조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CG> 여기에 전기이월 이익잉여금 9,582억원을 감안하면 처분전 이익잉여금은 2조 1,582억원에 달합니다.

<CG> 법정 적립금과 기타 준비금을 제외할 경우 이익배당 규모는 총 1조 8,424억원으로 이를 전부 배당할 경우 론스타는 세금을 제외하고 1조 238억원을 챙길 수 있습니다.

<CG> 또, BIS 자기자본비율을 11%로 맞출 경우 배당 가능금액은 지난 3분기 현재 1조 5,207억원으로 론스타측은 세금을 제외하고 9,827억원을 받아갈 수 있습니다.

론스타측은 이 달말까지 씨티그룹의 대출금 8억 5천만달러, 약 8천억원을 갚아야 하기에 이에 맞추는 수준의 배당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S : 배당시 국민은행과 계약 파기)

하지만, 배당을 실시할 경우 국민은행과의 사실상 매각 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행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론스타 회장의 배당 시사 발언은 여러가지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풀이되는데, 현재 금융권에서는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S : 론스타, 강경 발언으로 국민은행 압박)

론스타가 '한국 투자 중단'이나 '매각 협상 보류'의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협상 파기를 선언하지 않고 있어 국민은행 압박용이라는 분석입니다.

(S : 협상 파기후 제 3자 물색 가능성)

한편에서는 벼랑 끝으로 몰린 론스타가 배당 등 이익만을 챙긴 채 국민은행과 매각협상을 파기한 후 제 3의 인수자 물색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S : 국민은행, 배당 불가 입장 '고수')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배당을 실시할 경우 '배당 불가' 입장을 고수해온 국민은행은 인수협상을 진행하지 않거나 인수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측은 "론스타가 국민은행과의 계약을 깨지 않고는 독자적으로 배당을 한 푼도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기 주주총회는 통상 3월에 열리고, 주주명부 폐쇄는 12월말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양측이 배당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한 시간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S : 국민은행 입장 확인후 결정 의도)

결국 론스타는 배당에 대한 국민은행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반응을 최종 확인한 후 결정하겠다는 의도적인 배경이 깔린 발언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입니다.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에 대한 수사로 인해 교착상태에 빠진 론스타와 국민은행과의 협상 방정식은 국민은행의 최종 입장 정리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