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연속 깜짝(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이어오고 있는 성광벤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선박과 플랜트에 들어가는 합금강 이음쇠 제조업체인 성광벤드는 전방 산업호황에 힘입어 장기성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88%증가한 459억원과 64억원을 달성,시장을 놀래켰다.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1%,243.8% 늘어난 매출 456억원에 영업이익 85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4분기는 물론 내년 시장전망까지 긍정적이다.

주요 납품처인 국내 조선사들이 2010년까지 일감을 확보할 정도로 호황이고 석유화학플랜트도 중동특수와 정유사들의 시설투자로 향후 5년간은 수주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김희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조선 석유화학플랜트 발전설비 등 전방산업 호조로 성광벤드의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1500억원을 상회하는 등 실적모멘텀이 장기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주확대와 함께 원가절감을 위한 새로운 공정이 자리를 잡으면서 수익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부터 대형 제품에 적용한 새 공정 덕에 원가율이 기존보다 3∼4%포인트 낮아졌으며 생산제품은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제품 비중이 늘고 있다.

이상현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지난 4월 공장증설을 끝낸 이후 매출증대 효과가 분기별로 이어지고 있다"며 "36인치 이상 대형 제품 매출비중이 2005년 11%에서 지난 3분기 19%로 증가하는 등 고부가가치 대형 제품 비중이 높아지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성광벤드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및 발전설비 시장이 중동과 중국 등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나머지 30%를 차지하는 조선 분야도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수익성 향상까지 더할 경우 주가 상승여력이 22%가량 남아 있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실적 개선으로 올초 3100원 선이던 주가가 100% 이상 뛰었지만 내년의 성장성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업종 평균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영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매출이 올해보다 21.4% 증가한 2192억원,영업이익은 36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6.6%를 기록할 것"이라며 "하지만 PER(주가수익비율)는 6.5배로 업종 평균인 12배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수준"이라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