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동자금이 은행에서 빠져나와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상하이 증시가 연일 급등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증시의 종합지수는 21일 2037.55포인트에 달해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상하이 주가지수는 올 들어 74%,급락세를 보였던 작년 6월보다는 100% 이상 폭등했다.

상하이증시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주민들이 은행예금 대신 주식투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인들의 주민예금은 전달보다 약 10억달러가 감소했다.

중국의 월별 은행예금이 줄어들기는 5년 만의 처음이다.

상하이의 투자회사인 포트리스하이통의 애널리스트인 정 투어 연구원은 "은행에 쌓여있던 유동 자금이 서서히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며 "게다가 최근 중국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주식시장은 일반 투자자들의 최고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증시 상승의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정부가 지난 1년여 동안 추진해온 주식시장 개혁이다.

중국의 증권당국은 그동안 국가와 기업이 소유하고 있던 비(非)유통 주식을 시장에 내놓기 위한 대대적인 주식개혁을 추진해왔다.

증시에 상장된 주식 대부분이 이 개혁작업을 완료,원칙적으로는 모든 주식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게 됐다.

개혁 이전 증시에 상장된 국유기업은 주식의 30%밖에 거래되지 않았었다.

JP모건의 중국 채권담당이사는 "중국의 성공적인 주식개혁은 증시 발전에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중국 자본 및 주식시장의 주변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상하이 증시는 내년 20∼30%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