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산업이 내년 중반부터 호황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비수기 및 윈도비스타 출시에 따른 PC 출하량의 일시적 감소로 내년 1∼3월까지는 세계 반도체 경기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램 공급 과잉으로 인한 단가 하락도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단가 인하를 계기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PC의 수요 확대와 아이팟나노 뮤직폰 등 메모리 집적도가 높은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은 오히려 잠재 수요를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내년 3분기부터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D램 모두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한화증권은 최근 하이닉스에 대해 중·장기적 투자가 가능한 블루칩이라고 평가했다.

불황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우량 기업으로 체질을 바꿨다는 것이다.

하이닉스는 이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종 업체 대비 최저 원가구조,플래시 메모리로의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건전한 재무구조 등은 우량 기업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한화증권은 "최근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의 공격적 투자로 인해 2007년 D램의 공급과잉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윈도비스타 출시에 따른 주 메모리와 그래픽 메모리의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은 하이닉스의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24.4% 증가한 8조7245억원,영업이익은 23% 늘어난 1조7191억원으로 전망했다.

키움닷컴증권도 하이닉스가 D램의 가격 호조,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시장지배력 확대,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 급성장 등의 영향으로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7.9% 증가한 7조4450억원,영업이익은 34.8% 증가한 2조715억원으로 예측했다.

하이닉스는 거대 IT(정보기술) 기업 치고는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PER(주가수익비율)가 2007년 실적 대비 7배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현 주가보다 20% 이상 높은 4만3000∼4만5000원대로 제시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