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닥시장은 기업 실적회복과 환율 유가 등 대외변수의 안정 등에 힘입어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업종별 기업별 불균형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종목 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상승하는 현상은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실적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확연하게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일부 유망 중소기업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외국인 선호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2007년에 전반적인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업종은 호황이 기대되는 반도체관련주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인터넷주가 꼽힌다.

그러나 이 업종에서도 NHN 등 일부 선두업체로 매기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휴대폰 LCD(액정표시소자) 등 업황 전망이 불투명한 업종의 경우 개별 업체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최대 화두였던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주 가운데선 엔터주의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구조조정으로 흑자기반을 마련한 엔터 업체들의 경우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오주의 경우 2007년에도 실적을 내는 업체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대체에너지주는 내년에 원자재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각광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대우증권은 2007년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트렌드로 △M&A(인수·합병) 활성화와 업종다변화 △콘텐츠기업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 △IT(정보기술)산업의 정부 정책 수혜 등을 꼽았다.

먼저 내년에도 M&A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이후 우회상장으로 대주주가 바뀐 기업이 많은데 이를 재매각하는 바이아웃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IP(인터넷)TV HSDPA 와이브로 등 새 IT 서비스 확산으로 관련 콘텐츠기업들의 재평가가 기대된다.

이들 서비스가 조기에 활성화 될 경우 우수 콘텐츠 제작능력을 가진 업체들의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IT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정책도 기대된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핸드폰부품 디스플레이부품 관련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어 정부의 긍정적인 정책적 배려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새로운 테마나 이슈가 부각되기보다는 이들 3가지 트렌드를 중심으로 코스닥시장이 활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유망업종으로 통신장비 반도체 소재관련주 디지털콘텐츠 등을 제시하고 지수는 최고 8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