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1600선을 뚫고 최고 1700선까지 도전한다."

2007년 증시 전망은 낙관적 견해가 주류를 이룬다.

국내 경기가 저점을 지나 내년 상반기 중 상승국면으로 돌아서고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증시 여건도 좋아질 것이란 것이다.

여기에 환율 유가 등 올해 기업의 발목을 잡았던 변수들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예측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1464포인트)보다 100~200포인트 높은 선에서 고점이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상승을 주도할 종목으로는 전기전자 조선 등 수출업종과 함께 구조조정을 완료한 금융업종 등이 꼽힌다.

◆ '내년 코스피지수 1700선 찍는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중 꾸준히 올라 6,7월 최고 1700선을 찍은 후 조정을 거치는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 상반기 증시에 주목해야 한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기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 상반기 중 코스피지수는 1700선 돌파가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기술적 분석상 내년 7월께 1700선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민 연구원은 "엘리어트 파동 이론으로 볼 때 내년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 초쯤 이번 상승장이 마무리된 뒤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며 "조정파동을 맞이하기 직전 코스피지수의 꼭짓점은 1620~1780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내년 지수가 158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하락→수출기업 실적 악화→이익전망치 신뢰도 하락'이라는 최근 2년간 지속돼온 구조에서 탈피,국내외 경기의 완만한 상승세와 기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이란 얘기다.

키움증권은 최고 1665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01년 이후 평균 PER(주가수익비율)가 13.6배로 여기에 2007년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현 지수대비 22%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세계시장 대비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시장의 PER는 여전히 회복과정에 있다"며 "내년 지수는 1576~167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은 1606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 '유가·환율 안정될 것'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은 환율 유가 등 올해 국내경기와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던 외부변수가 내년엔 안정되고 미국 등 세계경기도 연착륙할 것이란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하락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작년 올해와 같은 급격한 하락보다는 920원대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유가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해 내년 국내 경기는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영무 푸르덴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환율 유가 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 실적과 주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도에 대해서는 강도는 약화되더라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외국인 지분율이 36%까지 내려왔지만 앞으로 30%선에 이를 때까지 매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올해처럼 급격한 자금이탈보다는 완만한 퇴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간접투자 확산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주식형펀드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과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자사주 매입의 지속적 증가는 수급상황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 IT업종 주도로 늘어나는 기업이익

현대증권은 "환율안정과 국내외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이며 내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8%,순이익은 18.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이익회복을 주도할 업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IT(정보기술)업종과 은행 조선 자동차 및 부품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은 "전체 순이익 증가분의 37%가량이 IT업종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키움증권은 내년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6.1% 정도 증가할 것이며 IT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은 내년 상반기 저점을 지나 하반기부터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상반기는 IT가 증시를 떠받치면 하반기부터는 다른 업종들이 합세하는 국면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