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펀드인 해리스가 식음료 경쟁 업체인 롯데칠성을 파는 대신 빙그레를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리스는 특수관계인인 오크마크 스몰캡펀드와 함께 빙그레 지분을 7.41%까지 늘렸다.

10월27일부터 지난 22일까지 1.27%(12만5004주)의 지분을 확대한 것이다.

이에 앞서 해리스측은 5월부터 3개월에 걸쳐 꾸준히 빙그레를 사들이며 5.03%를 확보한 데 이어 9월과 10월에도 1.11%(10만9310주)를 더 매수했다.

반면 롯데칠성은 조금씩 내다 팔고 있다.

오크마크 스몰캡펀드가 주식 보유 후 처음으로 7월28일 일부를 처분한 데 이어 해리스측도 9월과 10월에 걸쳐 1.10%(1만2558주)를 팔았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기존 14.99%에서 13.98%로 떨어졌다.

해리스의 엇갈린 매매로 이들 종목의 주가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칠성은 9월28일 131만9000원까지 오른 후 하락,115만원대까지 빠진 상태다.

이에 비해 빙그레는 8월17일 3만2400원에서 4만1750원까지 30% 가까이 올랐다.

해리스는 주로 실적 우량 내수주에 중장기 투자하며 주가 상승과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전문가는 "해리스가 50만원대부터 사들인 롯데칠성에 대한 차익을 실현하고 빙그레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빙그레에 적극적인 이익 환원을 요구하며 배당과 주가 상승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