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상승폭이 컸던 데 따른 차익매물과 매수주체와 주도주의 부재 현상이 지속된 데다 지준율 인상 발표로 전날보다 3.31포인트(-0.23%) 하락한 1419.2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약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국은행이 지준율 인상을 발표하자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금리인상과 시중 유동성 축소 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면서 지준율 인상에 따른 시장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날 84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도 58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1197억원 순매수로 3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프로그램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외국인이 닷새째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지 못했다.

삼성전자한국전력, 포스코, 하이닉스반도체, 현대자동차 등 지수관련대형주가 대부분 내림세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는 공정위 금품 제공 악재까지 작용하면서 전날보다 1700원(-2.39%) 하락한 6만9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가 7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한국은행의 지준율 인상으로 국민은행신한지주 등 대형 은행주가 약세를 기록했으며 보험업종(-1.33%)과 전기전자업종(-1.09%) 지수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으로 신라수산, 오양수산과 사조산업, 동원수산, 한성기업 등 수산물관련주는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장하성 펀드가 주식을 매집한 화성산업은 이틀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21포인트 오른 618.0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이틀동안 10포인트 이상 오르며 62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류 인플루엔자 우려감으로 파루와 중앙백신, 대한뉴팜, 이-글벳, 에스디 등 백신주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하림과 동우 등 닭고기업체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