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4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시장에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급성장 중인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휴대폰시장 조사기구인 가트너는 올 4분기 동안 핀란드 노키아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5%보다 2.6%포인트 오른 35.1%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모토로라도 18.7%에서 20.6%로 높아질 전망이다.

3분기 급속한 성장세를 보인 소니에릭슨 역시 7.7%로 전년 동기보다 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2.5%에서 12.2%로,LG전자는 6.5%에서 6.0%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시장 점유율 하락은 신흥시장의 비율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초콜릿폰 수출 물량은 매월 증가하고 있지만 신흥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와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저가폰 시장에서 단가 100달러 안팎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격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높여나가는 '질' 전략을 펴고 있다.

양사의 이 같은 전략은 2007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