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 규모가 하루 2조~3조원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최근 현물시장 거래대금이 2조원대로 줄어들면서 외국인의 선물시장 매매가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주 들어 주가가 1420선을 뚫고 올라간 것은 지난 21,22일 이틀 동안 외국인이 1만2300계약가량을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하루 1만계약 이상 순매수나 순매도하는 횟수가 7월 이후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당일 지수에 영향은 미치지만 이런 매매가 일정한 추세를 갖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어서 지수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즉 당일 지수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방향성을 결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외국인 선물 투자자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도 작용했다는 게 최 연구원의 분석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7,8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매는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10월 이후 선물 매매 패턴은 오히려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