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1+3 中' 프로젝트 뜬다…최태원 회장 '영토학장 로드맵'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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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동 중남미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글로벌 마켓 확장을 주창해온 최태원 SK㈜ 회장의 '1+3 중(中)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 회장은 중국에 이어 중동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이른바 '1+3 중'공략을 2007년 최우선 과제로 꼽고,최근 이에 대한 로드맵 설계를 각 계열사에 지시했다.
최 회장 스스로도 이들 시장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24일 오후 신헌철 SK㈜ 사장,김준호 SK㈜ 부사장 및 7명의 사외이사진과 함게 중동 두바이로 출국한다.
최 회장의 두바이 일정은 25일 두바이 지사에서 열릴 SK㈜ 이사회를 주재하는 것 외에는 비공식 업무로 빽빽이 채워져 있다.
현지 ADCO사가 운영하는 육상유전 생산시설과 인공섬 건설현장을 둘러보고,두바이 고위급 인사들과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3박5일의 두바이 강행군 일정에는 SK㈜ 이사진과 현지 전문가들이 중동지역 에너지사업 진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하는 세미나도 포함돼 있다.
SK 관계자는 "이번 출장을 통해 그동안 구상 단계에 머물렀던 중동사업을 구체화하는 등 '중동 인사이더' 전략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글로벌전략이 새로운 '3중'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이 됐다.
올해로 중국 진출 15주년을 맞은 SK는 올해에만 중국 석유유통사업,단말기 유통사업 등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중국측은 추진 중인 각종 대형 프로젝트에 SK를 '0순위'사업 파트너로 올려놓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중국 사업을 챙기기 위해 올해 들어서만 10여차례 중국 출장길에 나서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아부은 결과"라고 말했다.
SK는 이처럼 중국 시장에 올인하면서도 물밑으로는 중동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새로운 3중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3중 가운데서도 1순위로 꼽히는 중동지역에 대해서는 두바이 이란 등 주요 거점에 지사를 차리는가 하면 국내에서 열린 '중동·이슬람 문화풍물대전' 등 문화행사를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 중동 관련 업무에 투입된 주요 계열사 인력만 400여명에 달한다.
SK는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현지 학교에 영상기기 및 컴퓨터를 무상 지원하고,분기마다 자원봉사단을 보내는 등 'SK'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노력해 왔다.
지난해 1월에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거점 마련을 위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SK㈜ 지사도 설립했다.
최 회장은 내년 새해벽두부터 페루를 방문키로 하는 등 중남미 지역 출장계획도 잇따라 잡혀 있는 상태다.
페루 출장은 지난해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 참석한 톨레도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대통령 면담을 통해 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브라질 등 여타 지역을 둘러보며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기존 에너지 개발사업 외에 중동쪽에서는 건설,중남미와 중앙아시아에서는 통신서비스 진출 등으로 '새로운 3중 인사이더' 전략을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