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銀 매각계약 파기] 검찰수사 장기화에 "원금부터 챙기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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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가 계속되는 검찰 수사에 반발하며 23일 계약 파기를 선언함에 따라 외환은행 미래가 다시 안개 속에 휩싸였다.
론스타는 일단 거액의 배당 등을 통해 원금부터 회수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투자자금 회수가 차질이 빚어졌을 때 사모펀드들이 구사하는 전략이다.
원금을 챙긴 뒤 시간을 두고 다시 매각 상대를 찾아 나머지 수익을 챙길 것이란 얘기다.
○왜 파기했나
론스타가 '계약파기'란 초강수를 들고 나선 것은 '원금회수 우선전략'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선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불법으로 판정될 수 있는 상황에서 우선 원금먼저 건져 놓고 보자는 의도라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중요 경영사안에 대한 결정은 서로 협의한다'는 국민은행과의 본계약 조항이 걸림돌이 됐다.
국민은행이 '배당 반대'를 주장함에 따라 원금확보에 발목을 잡힌 론스타가 궁여지책으로 계약파기를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특성상 투자자들의 원금 보호가 중요한 의사결정 잣대가 된다"며 "검찰 수사결과가 불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 론스타가 급한 마음에 원금부터 뽑아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수순은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계약을 전격적으로 파기하자 관심은 이들이 앞으로 어떤 카드를 쓸지에 모아지고 있다.
론스타는 일단 여유를 갖고 배당 이익을 최대한 챙기면서 제3의 인수대상을 찾을 전망이다.
론스타는 내년 2월 외환은행 주총에서 배당을 통해 최대 1조3000억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다.
론스타는 내년 2월 외환은행 주총에서 배당을 통해 최대 1조3000억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 이월액은 9582억원. 외환은행은 지난해 1조92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배당 여력을 갖췄지만 소액주주의 반발에도 불구,누적결손금을 채워넣고 유보액으로 9582억원을 이월시켰다. 올 3분기까지 누적순익이 9802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올해 처분 전 이익잉여금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론스타가 보유중인 외환은행 지분(64.62%)만큼 배당을 받는다면 최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론스타가 지분 64.62%를 얻기 위해 투입한 원가는 2조1547억원.2003년 외환은행 지분 50.53%를 사들이는 데 1조3832억원을 썼으며 지난 5월 국민은행과의 본계약을 맺은 직후 코메르츠은행의 콜옵션 지분(6.47%)과 수출입은행의 콜옵션 지분(7.62%)을 사들이는 데 각각 3545억원과 4170억원을 지불했다.
당장 배당을 통해 투입 원금의 60%를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제3의 인수자를 찾거나 펀드들을 대상으로 지분을 쪼개 블록세일을 할 경우 4조~6조원을 받을 것으로 보여 여전히 3조~5조원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제3자 매각에 시간이 걸릴 경우 외환은행을 계속 보유하면서 은행의 우량자산을 매각해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판도 다시 바뀌나
론스타와 국민은행 간 외환은행 재매각 작업이 불발됨에 따라 외환은행의 향방이 금융권 판도에 다시 '변수'로 떠올랐다.
론스타가 원금회수 후 재입찰에 나설 경우 여전히 국민은행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본계약까지 맺은 만큼 재협상을 할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은행도 "외환은행이 다시 매물로 나올 경우 그 때가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지난 3월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은행도 공식 반응은 "관심이 없다"이지만 재입찰이 벌어진다면 결코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론스타의 '먹튀'를 돕는다는 여론의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만큼 론스타로선 매각 작업이 훨씬 부드러울 외국계 자본에 외환은행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금융회사들이 매각 상대 1순위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해외 금융사 중에선 지난 3월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어 고배를 든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 한국 내 영업확장에 적극적인 독일계 도이체방크,네덜란드계 투자은행인 ABN암로,영국계인 HSBC 등이 잠재적인 인수후보로 꼽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론스타는 일단 거액의 배당 등을 통해 원금부터 회수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투자자금 회수가 차질이 빚어졌을 때 사모펀드들이 구사하는 전략이다.
원금을 챙긴 뒤 시간을 두고 다시 매각 상대를 찾아 나머지 수익을 챙길 것이란 얘기다.
○왜 파기했나
론스타가 '계약파기'란 초강수를 들고 나선 것은 '원금회수 우선전략'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선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불법으로 판정될 수 있는 상황에서 우선 원금먼저 건져 놓고 보자는 의도라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중요 경영사안에 대한 결정은 서로 협의한다'는 국민은행과의 본계약 조항이 걸림돌이 됐다.
국민은행이 '배당 반대'를 주장함에 따라 원금확보에 발목을 잡힌 론스타가 궁여지책으로 계약파기를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특성상 투자자들의 원금 보호가 중요한 의사결정 잣대가 된다"며 "검찰 수사결과가 불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 론스타가 급한 마음에 원금부터 뽑아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수순은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계약을 전격적으로 파기하자 관심은 이들이 앞으로 어떤 카드를 쓸지에 모아지고 있다.
론스타는 일단 여유를 갖고 배당 이익을 최대한 챙기면서 제3의 인수대상을 찾을 전망이다.
론스타는 내년 2월 외환은행 주총에서 배당을 통해 최대 1조3000억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다.
론스타는 내년 2월 외환은행 주총에서 배당을 통해 최대 1조3000억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 이월액은 9582억원. 외환은행은 지난해 1조92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배당 여력을 갖췄지만 소액주주의 반발에도 불구,누적결손금을 채워넣고 유보액으로 9582억원을 이월시켰다. 올 3분기까지 누적순익이 9802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올해 처분 전 이익잉여금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론스타가 보유중인 외환은행 지분(64.62%)만큼 배당을 받는다면 최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론스타가 지분 64.62%를 얻기 위해 투입한 원가는 2조1547억원.2003년 외환은행 지분 50.53%를 사들이는 데 1조3832억원을 썼으며 지난 5월 국민은행과의 본계약을 맺은 직후 코메르츠은행의 콜옵션 지분(6.47%)과 수출입은행의 콜옵션 지분(7.62%)을 사들이는 데 각각 3545억원과 4170억원을 지불했다.
당장 배당을 통해 투입 원금의 60%를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제3의 인수자를 찾거나 펀드들을 대상으로 지분을 쪼개 블록세일을 할 경우 4조~6조원을 받을 것으로 보여 여전히 3조~5조원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제3자 매각에 시간이 걸릴 경우 외환은행을 계속 보유하면서 은행의 우량자산을 매각해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판도 다시 바뀌나
론스타와 국민은행 간 외환은행 재매각 작업이 불발됨에 따라 외환은행의 향방이 금융권 판도에 다시 '변수'로 떠올랐다.
론스타가 원금회수 후 재입찰에 나설 경우 여전히 국민은행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본계약까지 맺은 만큼 재협상을 할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은행도 "외환은행이 다시 매물로 나올 경우 그 때가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지난 3월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은행도 공식 반응은 "관심이 없다"이지만 재입찰이 벌어진다면 결코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론스타의 '먹튀'를 돕는다는 여론의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만큼 론스타로선 매각 작업이 훨씬 부드러울 외국계 자본에 외환은행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금융회사들이 매각 상대 1순위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해외 금융사 중에선 지난 3월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어 고배를 든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 한국 내 영업확장에 적극적인 독일계 도이체방크,네덜란드계 투자은행인 ABN암로,영국계인 HSBC 등이 잠재적인 인수후보로 꼽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