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가 23일 전격 국민은행과의 계약파기를 선언하자 국민은행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론스타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지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전날 영국 파이낼셜타임스(FT)를 통해 계약파기 선언 가능성이 보도됐을 때도 검찰수사에 대한 압박용 정도로 보고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뒤통수'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날 론스타의 계약파기 선언 후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전 날만 해도 "론스타 측에서 계약 파기에 대한 얘기를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고 논의한 적도 없으며 (론스타가) 실제 계약 파기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그 때 가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계약파기로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자산규모 290조원대 국내 부동의 1위 은행이 된 후 이를 발판으로 '아시아 글로벌뱅크'로 도약한다는 전략에 차질에 불가피해졌다.

또한 앞으로 신한 우리 등 국내 2위 은행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민은행은 이에 따라 자체성장을 위한 새로운 경영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파기와 관련,국민은행 안팎에서는 사법당국을 원망하는 소리가 비등해지고 있다.

검찰이 수사를 질질 끌면서 구속력 있는 본계약의 시한이 지나가버렸으며 론스타 측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는 판단에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