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은행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하자 은행권을 중심으로 금융권 전체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금융권은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심 이 기회에 새 판을 짜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3일 저녁 론스타의 계약파기에 대한 국민은행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현장.

회견장에는 그동안의 자신감이 사라진채 직원들의 얼굴에는 침통함과 안타까움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24일 국민은행 각 지점에서도 직원들은 계약파기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향후 진로를 우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쟁사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대체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S1)(금융권, 계약파기에 '노 코멘트')

하지만 론스타의 계약파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하나같이 굳게 입을 닫았습니다.

(S2)(은행권, 리딩뱅크 경쟁 가열 전망)

다만 은행권은 외환은행에 실패한 국민은행이 1위의 자리를 위협 받는 가운데 2,3위 은행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정부도 은행권이 리딩뱅크와 이를 뒤쫓는 1~2개 은행으로 재편되기를 원했던 만큼 론스타의 계약파기가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S3)(민영화 대상은행 주인찾기 관심도 높아질듯)

이에 따라 향후 주인을 찾아줘야하는 일부 은행에 대한 M&A가 은행산업 구조조정의 완결판이 될 공산도 커졌습니다.

내년부터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은행과 결전을 벼르고 있는 증권업계에도 론스타의 계약파기 영향에서는 예외가 아닙니다.

(S4)(은행권, 증권사 인수 검토도 증가 예상)

은행간 M&A가 여의치 않다면 은행이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해외대형증권사와 손을 잡든가, 아니면 국내증권사 인수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S5)(국민, 외환인수 재추진 가능성 남아)

국민은행은 이번 계약파기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수사결과 론스타의 불법이 확인되지만 않는다면 외환은행 인수방침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국민은행이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사실상 덩치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난만큼 경쟁사들도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경쟁으로 촛점이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S6)(영상편집 이혜란)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아마 머리로는 한번씩 새로운 판을 떠올렸을것"이라며 "해가 바뀌면 그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것"이라고 말해, 계약파기의 여파가 금융권에서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와우TV뉴스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