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S-Oil 자사주를 인수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자금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업구조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자사주 인수대금이 2조3000억~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인수참여 회사들의 일시적인 자금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등 주력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2조원을 밑돌아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양 연구원은 그러나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등은 원가에서 석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유가에 수익성이 크게 좌우된다"며 "S-Oil 인수를 통해 이 같은 수익 불안정을 상당 부분 축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S-Oil 인수에 참여하는 회사 중 한진의 경우 자산 효율화를 통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한화증권 고민제 연구원은 "한진은 현금성 자산이 200억원대 수준이지만 대한항공 지분 9.3%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7% 등 유가증권만 400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도 상당하다"며 "이번 자사주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해 이들 자산을 유동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현재 한진은 BPS(주당순자산가치)가 4만4000원,실질 자산가치는 7만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최근 중형 지주회사,자산주 테마 등 호재성 자료가 복합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한진 목표주가로 4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날 한진은 4.31% 급등한 3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대한항공과 한진해운도 강세를 보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