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신용카드는 월드컵 열기를 등에 업은 축구 관련 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올해 2월 영국 프리미어리그 프로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제휴해 출시한 '신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스터카드'(맨유카드)는 이달 10일 현재 55만5천334명의 회원을 유치했다.

카드사 자체 상품이 아닌 제휴카드의 경우 항공사나 대형 유통업체 제휴카드를 제외하고는 5천~1만장 정도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맨유카드가 50만명이 넘는 회원을 유치한 것은 대단한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처음 시작할 때 기대했던 수준을 뛰어넘었다"며 "월드컵 열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의 인기에 힘입은 점이 컸고 한 번만 사용해도 다음해 연회비 부담이 없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카드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LG 위키카드'는 월 평균 3만~4만명의 회원을 유치했다.

올들어 9월까지 가입한 회원만도 45만명에 달한다.

LG카드는 7월1일부터 100인 이상 사업장까지 주 5일 근무제가 확대 실시되면서 레저 특화 카드인 위키카드가 인기를 끈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특히 상반기 위키카드에 월드컵 엠블럼을 넣어 한정 출시했던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 카드의 인기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에서는 지난 5월 출시한 포인트 특화카드가 인기를 끌었다.

여성용인 지앤미포인트카드는 10월 말 현재 46만명, 남성용인 애니패스포인트카드는 38만명의 회원을 유치했다.

롯데카드가 내놓은 연회비 2만원의 저가 플래티늄카드 '샤롯데 플래티늄카드'는 올들어 10월까지 45만장이 발급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저렴한 연회비에 특급호텔 무료 발레파킹과 공항라운지 이용, 전 주유소 50원 적립 등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해 플래티늄카드를 갖고 싶지만 비싼 연회비 때문에 망설였던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VVIP 카드인 블랙카드를 내놓으며 VVIP 마케팅을 주도했던 현대카드는 블랙카드보다 한 단계 낮은 프리미엄급 카드인 '퍼플카드'를 성공작으로 꼽았다.

3월부터 발급한 퍼플카드는 10월말 현재 4천700명이 가입해 회원 수가 다른 카드사의 인기카드에 크게 뒤지고 연회비도 30만원으로 비싸지만 월 평균 이용금액이 일반 카드 고객의 최고 1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