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증시는 '광란의 쇼핑'으로 불리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과 제조업 주택경기 인플레이션 소비 등 각종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의 출발이 그런대로 무난한 것으로 평가돼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연말 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경기지표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23일) 다음 날인 금요일(24일)을 일컫는다.

대부분 소매업체가 대대적인 세일을 실시,이날을 기점으로 연간수지가 흑자로 돌아선다고 해서 블랙 프라이데이란 말이 생겼다.

이날부터 연말까지가 연중 최대 쇼핑시즌이다.

11,12월 두 달간 매출이 연간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쇼핑에 광풍이 부는 시간이다.

따라서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은 연말 소비 심리를 가늠하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온건 아니지만 월가에서는 지금까지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이 기대엔 미치지 못 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소매업체의 매출은 4574억달러로 작년보다 5%가량 증가할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다.

작년 증가율 6.1%보다는 낮지만 경기 하강세를 감안하면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이다.

소비 심리가 괜찮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관심은 역시 각종 경기지표로 옮겨진다.

우선 주목 대상은 주택경기 지표다.

28일엔 '10월 기존주택판매실적'이,29일엔 '10월 신규주택판매실적'이 발표된다.

지난 8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집값이 어느 수준을 기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월가에서는 기존주택판매량은 617만채(연 환산기준)로 전달(618만채)보다 소폭 줄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신규주택도 104만채가 판매돼 전달 108만채보다 약간 줄었을 전망이다.

이 정도 감소폭이라면 증시에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

제조업 관련 경기지표도 관심사다.

29일엔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정치'가 나온다.

잠정치였던 1.6%보다 소폭 높은 1.8%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30일과 12월1일엔 각각 '11월 시카고구매관리자(PMI)지수'와 '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두 지수 모두 전달에 비해선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나올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는 0.1% 상승해 전달의 0.2%보다 낮아졌을 전망이다.

일단은 인플레이션 소비 제조업지수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셈이다.

이 밖에 이번 주에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28일)'와 '11월 소매판매실적(12월1일)'이 각각 발표된다.

이번 주에는 이와 함께 달러화 움직임도 관심사다.

지난 주말 달러화 급락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인 상태라 달러화가 어떤 궤적을 그릴지는 주초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을 영향을 끼칠 것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