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기업과 시장에 대해 이중 잣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교총과 함께 전국 초.중.고교 교사 27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2.4%가 기업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 고용창출을 꼽았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기업들이 그 다음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로 교사들은 기업 고유목적인 이윤추구(16.8%)보다 사회환원(18.4%)이나 투명성제고(18.0%) 등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대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은 6.3%에 불과했다.

청년실업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기업이 투자를 늘려 고용을 창출하길 바라지만 그 전제 조건이자 기업 활동의 본질인 이윤추구는 뒷전으로 밀려있는 셈이다.

시장에 대한 인식도 비슷했다. 교사들은 경제발전에 있어 시장경제체제가 중요하다(89.3%)고 답하면서도 경제 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주체로는 정부(46.5%)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업과 근로자라는 응답은 각각 38.0%와 8.1%였다.

교사들의 반개방,반외자 정서도 강했다. 응답자들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시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48.5%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30.9%는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20.6%에 그쳤다.

또 외국기업이 한국에 진출하거나 국내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54.0%로 가장 많았으며 보통이 30.1%였다.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15.9%에 그쳤다.

반면 교사들은 부동산,세금 등의 경제 현안에 대해서는 작은 정부,시장 위주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52.0%가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보통'이 30.8%였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17.2%에 그쳤다. 향후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정책으로도 수요공급원리에 따른 해법(47.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