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에 다시 인수·합병(M&A) 테마가 부상할 조짐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7,28일 이틀간 상환우선주 청약을 받는다.

시장의 관심은 현대중공업과 KCC 등 옛 현대 계열사의 참여 여부다.

이들이 청약을 포기하면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막을 내린다.

지분율이 낮아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측과 경쟁이 불가능해서다.

하지만 청약에 나서면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계속 살아남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KCC 등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초 현대중공업의 지분 참여 계기가 됐던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추진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KCC가 사모펀드를 통해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했다는 설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별세로 한진해운 경영권 향배도 관심이 되고 있다.

최근 한진해운 지분을 늘려온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측과 장외에서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여 M&A 논란을 일으켰던 새미오퍼,6.6%의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의 합종연횡에 경영권 향배가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 밖에 최근 한진해운과 주식 상호 교차매수를 통해 M&A 방어에 나선 대한해운,유진기업이 지분을 사들인 흥아해운도 관심이 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