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전 두산그룹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박 위원은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자격으로 27일부터 베네수엘라에서 열리는 남미유도연맹총회,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개막식 및 유도 시상식,그리고 내달 7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올림픽위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출국했다. 그는 이들 행사에서 세계 각국의 스포츠 지도자들을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스포츠 외교 활동에 진력할 계획이다.

두산 사태 이후 자숙하며 지냈던 박 위원이 스포츠 외교를 재개한 것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쿠바에서 열린 '제11회 국제스포츠총회'에 참석하면서부터.

박 위원은 대외활동을 재개하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이제 경영에서는 물러났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국가를 위해 마지막 봉사한다는 심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위원은 현재 스포츠 외교를 전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두산사태에 대한 유죄판결로 그는 지난 3월부터 IOC위원 자격이 일시 정지된 상태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IOC 위원들을 만나는 게 예전처럼 수월치 않다.

이 때문에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평창군 의회 등은 "박 위원이 IOC위원으로 복권돼 평창의 운명을 결정지을 내년 7월 과테말라 IOC총회 전까지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총력을 쏟을 수 있도록 정부가 사면해 달라"며 탄원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