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상장된 10대 그룹 계열사 중 현대차그룹 직원들의 노조가입률이 75%에 달해 여전히 '노조 왕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내 10대 그룹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낸 정기보고서에 따르면 76개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평균 노조가입률은 38.3%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기아차 등 이른바 '강성노조'가 포진한 10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노조 가입률이 75.4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속한 현대중공업그룹이 71.39%로 뒤를 이었다.

노조가입률이 72.9%에 이르는 대한항공이 주력 계열사인 한진그룹도 전체 노조 가입률이 66.34%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여기서 그룹별 노조가입률은 그룹 계열사의 전체 노조가입자 수를 그룹 전체 직원 수로 나눠 산출했다.

15개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노조가입률은 0.5%에 불과해 그룹의 무노조 경영방침이 비교적 잘 관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그룹의 노조가입률도 17.57%로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 밖에 △SK그룹 45.69% △한화그룹 42.00% △LG그룹 40.59% △두산그룹 38.45% △롯데그룹 34.50% 등으로 조사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처럼 강성노조가 포진해 있을 경우 해당 기업 주가에 위험 요인으로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