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울펀슨 전 세계은행 총재(사진)는 중국과 인도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미래에 서방국가들이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울펀슨 전 총재는 지난 주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서방 선진국들이 중국과 인도의 필연적인 성장이 미칠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계는 우리가 지금 개발도상국이라고 부르는 이 두 국가의 수중에 놓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자 국가들이 너무 늦기 전에 세계 경제의 동력이 될 중국과 인도의 부상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자 국가들 국민의 대다수는 이 거대한 개발도상국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울펀슨 전 총재는 구체적으로 25년 내에 중국과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총액이 G7(선진 7개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치를 인용, 2050년이면 중국의 GDP가 현재의 2조달러에서 48조6000억달러로 급증할 것이며 현재 1조달러 미만인 인도의 GDP도 27조달러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GDP는 현재의 13조달러에서 37조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쳐 중국에 10조달러 이상 뒤처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영국 펀드매니저 업체인 애시버튼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인도와 중국에서 조만간 폭발적인 소비 붐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두 나라에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수년 내에 가정용품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엄청난 소비 붐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시버튼은 이들 2개국에서 경제학자들이 소비자 사회의 탄생을 촉발시키는 수준으로 보고 있는 연간 소득 3000달러 이상의 인구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에서는 이 정도의 소득 수준을 즐기는 가구가 지난해 4700만에서 2010년에는 1억1600만 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중국은 도시 인구가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는 가운데 2015년까지 전체 도시 인구의 80%가 중산층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시버튼의 조너선 시슬 대표는 "이들 2개국은 15년 내에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성장세는 현기증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