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인도 중국 등 아시아의 의료허브를 노리는 곳은 많다.

하지만 태국은 이들 나라와 비교해 의료서비스 질이나 가격경쟁력 등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

특히 태국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어 단순한 의료허브가 아니라 의료관광허브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태국 상무부 수출진흥국 쿤야판 랭캄 부국장은 치열한 아시아의 의료허브 경쟁에서 "태국은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태국의 상무부 수출진흥국은 의료관광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주도하고 있는 정부 부서다.

특히 보건부와 함께 민·관 19개 기관이 참여하는 의료허브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기도 했다.

쿤야판 부국장은 태국이 의료관광을 수출산업화할 수 있었던 배경엔 우수한 의료전문 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태국은 의사와 간호사의 자질이 뛰어나다.

특히 태국은 전통 마사지 등 고전의학도 유명하다.

이처럼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의료관광을 키울 수 있었다."

태국 정부는 의료전문 인력을 키우는 데도 정책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쿤야판 부국장은 "대학생들이 외국의 의대 등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연간 약 500명에게 학비의 10% 정도를 장학금으로 지원한다"며 "각종 의료 관련 세미나와 전시회 등을 개최해 전반적인 의료서비스의 수준이 높아지도록 지원하는 것도 정부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등과의 의료허브 경쟁에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태국은 의료인력 면에서 싱가포르보다 한 수 위다.

싱가포르의 경우 전문의 등이 부족해 필리핀 등에서 의사를 수입하기도 한다.

또 싱가포르에 비해 의료비가 평균 25% 싸다.

서비스 마인드도 싱가포르보다 낫다고 본다."

쿤야판 부국장은 내년 중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관광이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관광산업이 탄탄해야 한다.

올해는 국왕 즉위 60주년 행사와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홍보에 주력했다.

내년은 국왕이 80세 탄신일을 맞는 해다.

이를 경축하는 행사들을 해외에 적극 홍보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