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이용자 4000만 시대가 열렸지만 이동통신사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4000만에 달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시장이 포화상태란 뜻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내년 이동통신 시장의 화두는 고속하향 패킷접속(HSDPA) 방식의 3.5세대 서비스다.

HSDPA는 2.75세대(또는 3세대)로 불리는 기존의 EVDO에 비해 전송속도가 최대 6배나 빠르다.

이동 중에도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고,끊김 없는 동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글로벌 로밍도 훨씬 잘된다.

따라서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과 KTF가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에 나섰지만 가입자는 이제 겨우 10만명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내년에 전국망이 깔리고 전용 단말기가 나오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3.5세대로 본격적으로 옮겨간다.

KTF는 1분기까지,SK텔레콤은 상반기까지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텔레콤은 동기식 3세대 서비스인 EVDO 리비전A로 경쟁사들의 차세대 서비스에 대응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개척도 당면 과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설정했다.

조금씩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에서 '힐리오'란 브랜드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고 6월에는 중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투자에 나섰다.

미국은 정보기술(IT)의 본고장이란 점에서,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란 점에서 의미 있는 출발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베트남 이동통신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9월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3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연말까지 120만명,2008년까지 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