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에임스(42·캐나다)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트릴러지골프장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LG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연장승부에 걸린 27만달러를 포함해 모두 59만달러의 상금을 휩쓸었다.

에임스는 '스킨스게임의 왕'으로 불리는 프레드 커플스(47·미국·38만5000달러)를 제치고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것.존 데일리(40·미국)는 1개의 스킨(2만5000달러)을 따는 데 그쳤고,지난해 우승자 프레드 펑크(50·미국)는 무일푼으로 귀갓길에 올랐다.


스킨스게임은 홀마다 상금(스킨)을 걸어놓고 그 홀 스코어가 가장 좋은 선수가 상금을 가져가는 게임 방식.그 홀 승자가 없을 경우(가장 좋은 스코어를 낸 선수가 2명 이상일 경우) 상금은 다음홀로 이월된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스킨스게임을 많이 한다.

스킨스게임은 스트로크플레이에 비해 의외성이 많다.

스킨스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길을 알아본다.

○그날 스코어는 잊고,그홀 승부만 생각하라:스킨스게임은 홀별 승부다.

그날 전체 스코어는 의미가 없는 것.스트로크플레이에서도 그렇지만,스킨스게임에서는 특히 그 홀 승부만 생각하고 그 홀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이겨야 할 홀과 버려야 할 홀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뜻.핸디캡을 받은 홀이나 많은 상금이 누적된 홀은 이긴다는 목표 아래 전략을 세워야 한다.

티샷이 OB가 나거나 분실될 경우 그 홀은 과감히 포기한다.


○핸디캡을 받은 홀에서는 더 집중을:기량차가 나는 골퍼들이 스킨스게임을 할 때는 '고수'들이 '하수'에게 핸디캡이 높은 홀(어려운 홀)에서 1타를 잡아주곤 한다.

하수들의 경우 그런 홀에 다다르면 더 집중해야 한다.

치명적 실수만 하지 않으면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자신은 '보기'를 하더라도 고수는 '파'나 '버디'를 해야 승자가 되므로 그들이 중압감을 더 느끼게 마련이다.


○상대방 플레이에 따라 전략도 달라져야:'골프는 자신과의 경쟁'이라고 하지만,스킨스게임은 좀 다르다.

먼저 친 상대방이 OB를 냈을 경우 자신은 굳이 버디를 노릴 필요가 없다.

파나 보기만 해도 승자가 될 수 있으므로 보수적인 전략으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욱순 프로는 "상대방이 처음부터 덤비면 방어적으로 가다가 차차 만회기회를 노리고,상대방이 처음부터 느슨하게 나오면 기회가 왔을 때 곧바로 낚아채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보기 퍼트'라도 최선을 다하길:1m거리의 보기 퍼트를 남겼을 때 으레 상대방이 승자가 되는 줄 알고 '대충' 퍼트하는 일이 있다.

그러나 모르는 법이다.

상대방 스코어를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고,아마추어 골프에서는 보기로도 얼마든지 그 홀을 비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장갑을 벗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아야:스킨스게임은 그 속성상 상금이 마지막홀로 갈수록 커지게 마련이다.

17번째홀까지 헤매다가도 마지막 한 홀의 버디(파)로 그날의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초반 플레이가 안 풀린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낙담하지 말라는 얘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