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지난 14~16일 주식을 사들이며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외국인들의 '팔자'가 끊임질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올해처럼 지수 상승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28일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는 여전히 높은 시가총액 비중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외국인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39.7%였지만 지금은 37.1%로 낮아진 상태다.외국인 비중이 줄어들면서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 증권사 민상일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따른 턴어라운드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의욕적으로 주식을 사들였지만 턴어라운드가 거의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는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외국인 매도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나타난 외국인 매도는 단순히 글로벌 유동성이 줄었기 때문이 아니라 '셀 코리아' (Sell Korea)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민 연구원에 따르면 이런 움직임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지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겨야 중단될 수 있다.

따라서 내년에도 외국인들은 계속 주식을 내다 팔 것으로 보이며 규모는 15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올들어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운 주식은 11조5000억원 가량이다.

다만 민 연구원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올해만큼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주식시장의 여건이 올해보다는 좋을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유동성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 둔화국면은 내년 상반기, 빠르면 1분기경 마무리될 전망이며 미국 경제도 연착륙하면서 지수 움직임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