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스윙글 싱어즈'(The Swingle Singers)가 오는 12월4일과 8일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와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들은 모든 악기를 배제하고 순수한 목소리만으로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어 독특한 음악세계를 선보이는 8인조 혼성그룹.클래식에서부터 재즈,팝,세계 각국의 민요는 물론 악기소리와 총소리,대포소리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내는 다양한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과연 사람의 목에서 나오는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스윙글 싱어즈'는 현대음악 작곡가 루치아노 베르리오가 이들과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 '신포니아'를 작곡해 헌정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카펠라 그룹으로는 드물게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무대에 서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래미상만 5회 수상했으며 50여장의 앨범을 내놓았다.

해외공연도 3500여회에 달한다.

1963년 파리에 거주하고 있던 미국인 스윙글(W. Swingle)에 의해 결성된 이 그룹은 파리 첫 공연에서 혁신적인 화음으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바흐의 푸가를 '스윙재즈' 방식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1973년 잠시 활동을 접었던 이들은 영국에서 팀을 재결성했으며 현재는 초창기(4명)와 달리 제레미 새들러 등 8명(남녀 4명씩)이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과 '마적''아,사랑의 기쁨은 사라지고',피아노 소나타 11번 3악장 '터키 행진곡' 등과 성가곡,크리스마스 메들리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거리에서''변해가네' 등으로 유명한 그룹 '동물원'이 특별게스트로 출연해 '스윙글 싱어즈'의 목소리 반주에 맞춰 이들의 히트곡을 함께 부르는 시간도 마련된다.

(02)2068-80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