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세워진 이앤씨 드림타워 1차는 이앤씨건설이 선언하는 '아파트형 공장 고급화 전략'의 총집산이다.

저반사 복층 유리와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마감한 고급스러운 외관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전망형 누드 엘리베이터와 넓고 화려한 로비는 호텔을 연상시킨다.

안으로 들어가면 입주자를 고려한 세심한 설계가 곳곳에 배어 있다.

대형 세미나실,고객접견실 겸용 남녀 휴게실,녹지 공간을 배치한 옥상 휴게 공간 등은 입주업체와 근무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들이다.

최첨단 다중 보안 시스템과 통합 방범ㆍ방재 시스템 등 최첨단 빌딩 기능도 빠짐없이 갖췄다.

아파트형 공장 건물 안에만 있던 상가를 떼어내 별관을 따로 건설한 것도 특징이다.

아파트형 공장 본관과 상가 별관을 연결해 입점 업체들의 만족도도 높였다.

드림타워 앞에는 인공 폭포와 분수대를 조성했다.

건너편 할인매장 코스트코(Costco)를 방문한 유동인구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드림타워 상가와 유동인구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다 보니 주말에도 아파트형 공장 상가는 늘 붐빈다.

기존 아파트형 공장의 상가가 평일 5일 장사에 그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투자 수익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상가는 철저히 후분양했다.

지난 9월에 입주한 영등포 드림타워는 이앤씨 건설의 5번째 작품이다.

구로디지털단지에는 내년 12월에 입주하는 '드림타워 7차'를 포함해 이미 5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이앤씨건설의 이름으로 들어섰다.

역시 내년 12월에는 대구 성서공단에서 '대구 드림타워1차'가 입주자를 맞을 예정이다.

이앤씨 건설은 아파트형 공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이 진출하는 아파트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박찬성 사장 "아파트형 공장 변신 주도할 것"

"아파트형 공장의 차세대 변신은 독창성과 개성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이앤씨건설의 박찬성 사장은 아파트형 공장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고급 인텔리전트 빌딩'이라고 단언했다.

25년간 건설업계에 몸담아온 그는 우리나라 아파트형 공장 역사의 산증인이다.

회사 설립 1년 만인 2002년 10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이앤씨드림타워를 세워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건물은 건물 바깥에 친환경적 휴식 시설을 설치하고 내부는 호텔식으로 꾸미는 등 아파트형 공장에 대한 기존 인식을 확 바꿔놓았다.

"명품으로 도배하는 것이 고급화가 아닙니다.

입주한 각각의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주도해갈 수 있게 최고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고급화죠."

회색 벽과 굴뚝이라는 공장의 기존 이미지를 깨고 '사람이 행복하게 일하는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는 박 대표의 철학이 묻어난다.

창립한 지 5주년.아파트형 공장의 변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이앤씨건설은 어느새 아파트형 공장 건설업계 '리더'로 부상했다.

올해는 사옥도 영등포구 양평동 이앤씨 드림타워로 이전해 감회가 더욱 새롭다.

"변화에 앞서가려면 '변화의 물결을 짚는 능력'이 필수입니다. 아파트형 공장의 끊임없는 진화에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을 겁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