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본사 '완전 접수' … FILA의 글로벌 지주회사 인수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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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가 세계 4대 스포츠웨어 브랜드 '휠라(FILA)'의 글로벌 지주회사인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인터내셔널(SBI)을 인수한다.
28일 휠라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윤윤수 회장이 최근 SBI 대주주인 미국 서버러스 펀드 및 휠라아메리카측으로부터 SBI의 지분 전체와 전 세계 시장에서의 휠라 브랜드 사업 권리 일체를 내년 하반기 중 넘겨받기로 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휠라코리아는 국내 은행 및 펀드들과 컨소시엄을 구성,인수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6월 중 휠라코리아 주권을 유가증권시장(거래소)에 상장,이를 통해 조성되는 자금 중 약 3500억원을 투자해 컨소시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휠라코리아는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결의하고 정관을 개정,이사와 감사 수를 늘려 상장사 요건을 갖추는 등 기업공개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자본금 265억원에 올 상반기 매출액만 1339억원,영업이익은 143억원을 기록해 △자기자본 100억원 이상이고 △직전 회계연도 자기자본이익률이 5% 이상이면서 3년간 합계 10% 이상 △직전 회계연도 매출이 300억원을 넘고 3년간 평균 매출 2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유가증권 상장 요건을 확보한 상태다.
이미 지난달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연내 거래소 예비심사청구를 낼 계획이다.
1926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휠라그룹은 2003년 경영 위기를 맞아 미국 투자전문펀드 서버러스,휠라아메리카,휠라코리아 등이 설립한 SBI가 회사를 인수·합병했었다.
휠라코리아의 현재 SBI 지분은 3%가량이다.
휠라코리아의 한 임원은 "윤 회장이 이달 초 미국 뉴욕에서 SBI의 대주주측과 접촉해 지분 전체 인수 등에 관한 논의를 마쳤다"며 "곧바로 열린 임원 회의에서 윤 회장은 글로벌 본사 인수를 공식화하고,디자인 인력 보강 등 준비 작업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휠라코리아는 전 세계 스포츠웨어 브랜드 중 나이키,아디다스,푸마에 이어 매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휠라의 본부가 된다.
1992년 휠라의 작은 현지법인으로 출발해 지난해 윤 회장의 경영자인수(MBO)로 순수 국내법인이 된 지 2년 만이다.
휠라는 전 세계 50개국 1만여개의 매장에서 매년 2조5000억원(2005년 말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04년까지 SBI의 자회사였던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1월 윤 회장이 MBO를 통해 회사를 넘겨 받아 국내법인으로 전환했다.
당시 윤 회장은 삼성증권을 통해 180억원을 공모,SBI로부터 휠라코리아를 인수했다.
전국 매장은 200곳으로,지난해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주권(액면가 주당 5000원)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2만6000원대에 거래되며 의류업종 '대장주'로 불리고 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6월 성공적인 기업 공개를 위해 정관 개정,이사 및 감사 추가 선임을 통한 상장 요건 충족,주간사 선정 등의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