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내달 1일로 개설 1주년을 맞는다.

국내 ELW시장은 단기간에 세계 4위로 성장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개인투기 장세화,투자자 이해 부족에 따른 분쟁 빈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옥치장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28일 "ELW는 시장 개설 후 지난 24일까지 상장종목 수 1399개,연간 거래대금 3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며 "거래대금 기준으로 독일 홍콩 이탈리아에 이어 4위권에 이르는 시장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밝혔다.

옥 본부장은 "투자환경을 더 개선해 3년 내 연간 거래대금을 100조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앞으로 ELW 기초자산을 코스닥스타지수와 일본 닛케이255지수,홍콩 항셍지수로 확대하는 등 상품 다양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서도 ELW의 이 같은 성장은 기대 이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장 첫달 일 평균 거래대금 209억원으로 출발한 ELW 시장은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면서 지난 9월에는 3082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문제점도 제기된다.

우선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투기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장종목 수는 1400개에 육박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되는 종목은 700~800개에 불과하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상장 종목의 90% 이상이 거래됐다.

거래대금이 5월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일부 종목에 '몰빵'하는 형태로 변질된 셈이다.

한 증권사의 파생상품팀 담당자는 "종목당 개인 투자 규모는 10억원으로 제한돼 있지만 비슷한 상품을 찾아 30억~50억원가량 투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LP(유동성공급자)를 맡은 증권사와 투자자들 간 분쟁도 잦아졌다.

LP는 가격이 호가스프레드 이상으로 벌어졌을 때 가격제시 의무가 생기지만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한 투자자들은 "LP들이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바람에 손실을 봤다"고 항의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또 투자자들은 매수포지션만 가질 수 있어 만기 때까지 행사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는 데도 이를 증권사들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생기는 갈등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거래소 증권사 담당자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연내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주로 △LP 호가스프레드 축소 여부 △ELW 발행 후 추가발행 문제 △ 만기 한 달 전 이후 호가제출 제한 해제 여부 △최소거래대금 변경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