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로 싱글여성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작가 강서재씨가 첫 장편소설 '헬로 러블리'(예담)를 펴냈다.

이 책은 일과 돈,그리고 사랑을 모두 움켜쥐고 싶은 이 시대 싱글여성들의 심리 보고서다.

미련한 듯 하면서도 때로는 여우 같고,고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랑스러운 싱글여성들의 좌충우돌 분투기가 저자의 톡톡 튀는 문체 속에 가감 없이 그려진다.

'평범'에 못 미치는 몸매와 까탈스러운 성격의 주인공 장만옥은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틈 나는 대로 명품 신발과 옷을 사들이는 극성 쇼핑파.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무리 좋은 옷을 입어도 마음 한구석이 초라해지는 자신을 느낀다.

함께 쇼핑을 다녔던 친구들마저 하나둘씩 떠나면서 외로움만 더해 간다.

최후의 해결책으로 그녀는 남자친구를 구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소개로 만난 남자들은 헤어진 여자친구 험담을 늘어놓거나 결혼하면 집에 들어앉아 살림만 할 것을 요구할 뿐이다.

작가는 "'헬로 러블리'는 싱글여성들을 이류 취급하는 우리 사회나 직장상사,남자들에 대한 통쾌한 반격이자 복수 같은 것"이라며 "여성이 연예인처럼 늘씬하지 않다고 해서,키가 작고 얼굴이 예쁘지 않다고 해서,나이가 많고 가진 것이 없다고 해서 세상과 남자들이 함부로 무시해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