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던 코스피가 미 증시 하락 '악재'를 버티지 못하고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8일 전날보다 13.66포인트(0.95%) 하락한 1411.47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미 증시 급락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날보다 17.61포인트 하락한 1407.52포인트로 장을 출발, 장중 한때 1400포인트를 위협했으나 1400선 지지선을 확인하고 하락폭을 줄여나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일째 '팔자'공세를 이어가며 129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72억원과 7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잔고가 64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비차익거래잔고 851억원 매수 우위에 힘입어 20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의약품업종과 건설업종만 강보합을 기록했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하며 제약업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의약품업종 내 종목별 등락은 엇갈렸다.

근화제약, 중외제약, 한미약품,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수도약품, 현대약품 등은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LG필립스LCD등 기술주 및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신한지주 등 은행주, 한국전력과 포스코,SK텔레콤 등 시가총액상위권 종목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환율 급락세가 진정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반등에 성공했으며, 신세계는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광명전기와 선도전기 등 남북경협관련주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이날 하락장 속에서 자산가치가 시가총액을 넘는 자산주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LS전선은 최근 사흘 간 조정을 마치고 상승 반전했다. 대한제당과 대우차판매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대한제당은 엿새째 상승폭을 키워가며 전날 보다 11.60% 급등한 4만3300원을 기록했다. 대한제당은 토지 및 건물, 공장의 가치만으로 시가총액을 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인천 송도부지 개발 효과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우차판매도 3.55%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2.85포인트 내린 612.93포인트를 기록하며 사흘째 하락했다.

NHN과 아시아나 항공,CJ홈쇼핑,메가스터디,다음,하나투어가 하락한 반면 하나로텔레콤과 휴맥스,동서는 상승했다.

6자 회담 재개 기대감으로 비츠로시스와 비츠로테크등 대북송전관련주가 동반 상승했으며, 핸디소프트는 자산가치가 부각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